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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성격

코미디 가족영화다. 배우들이 코믹스럽게 때론 능청스럽게 배테랑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 주인공과 주변인물을 알아보자. 오두리(심은경)는 50년 젊어진 오말순 역이다. 젊어진 거에 대해서 불안했지만, 기왕지사 이렇게 된 거 20대 청춘을 되돌아보며 다시 한번 청춘의 시간을 즐기게 된다. 노인카페에서 일하는 게 아닌 이제 가수로 부르고 싶던 노래도 실컷 부르고, 손자의 밴드에 섭외되어 밴드생활도 하게 된다. 오말순(나문희)은 보성에서 태어났다. 오씨 가문의 막내딸이었으며, 과거엔 예쁘고 노래솜씨도 좋았다. 하지만, 남자 잘못 만나서 집안의 반대로 야반도주했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청상과부가 된다. 아들 반현철은 외아들이라 열심히 키워 교수가 되게 하고, 현재는 노인카페에서 일하고 있다. 집안에서는 며느리와 사이가 좋지 않고, 시어머니의 구박으로 며느리는 쓰러지기까지 한다. 독불장군이며, 이런 할머니를 손녀는 요양원으로 보내려고 한다. 헛살았나 생각에 마음이 안 좋고 다시 집을 나와 밤거리를 무작정 걷기 시작한다.  박 씨(박인환)는 오말순 집에서 어렸을 때 머슴살이를 했었다. 그때 당시 아가씨를 혼자 좋아했다. 세월이 흘러도 아직도 오말순 할머니 근처에서 아가씨라 부르며 따르고 친구처럼 지내기도 한다. 갑자기 아가씨가 가출하고 행방불명되자 그녀 걱정에 여념이 없다. 오두리로 젊어진 오말숙은 편한 박씨네서 하숙을 하게 되고, 오두리에 대해서 수상하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반현철(성동일)은 오말순의 외아들.대학교 교수이다. 공교롭게도 대학교에서는 노인 전문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승우(이진욱)는 엠 카운트다운의 PD역이다. 신인발굴을 위해 노력 중이던 차에 정말 원하던 목소리의 가수를 발견한다. 노인카페에서 노래 중인 오두리를 보고는 감탄하게 된다. 오두리에게 끌리면서 좋아하게 된다. 박나영(김현숙)은 박씨의딸이다. 아직도 예전 주인집 아가씨 오말순을 아빠가 좋아하는 게 못마땅하다. 하숙을 하러 온 오두리에게 왠지 모를 경계를 한다. 애자(황정민)는 욕 잘하고, 아들만 끔찍이 생각하는 시어머니한테 구박당하는 며느리다. 시어머니 때문에 스트레스는 물론 우울증 그리고 심장병까지 있어 심신이 괴로운 상태다.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요양원에 시어머니를 모시기 바란다. 반하나(김슬기)는 애자의 딸이다. 평소 할머니가 엄마를 힘들게 하는걸 알기에 엄마가 아픈 게 할머니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요양원에 모시길 바라고 있다. 반지하(진영)는 철이 들든 애자의 아들이다. 밴드 생활에 푹 빠져있다. 보컬이 탈퇴해 공석인 상황이라 밴드 보컬을 찾던 중 오두리를 알게 된다.  

 

같은 사람 다른 나이

며느리 입원하고 우연히 자신을 요양원에 가족의 대화를 듣게 된다. 충격에 다시 집을 나와 방황하던 중 영정사진이나 찍어둘까 하는 마음으로 들어간 사진관에서 사진사는 지나치는 말로 "50년은 더 젊어 보이게 해 드릴게요"라고 한다.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나온 후 급하게 버스를 타게 된다. 앞 좌석 젊은이가 시비를 걸어오고, 버스 창문에 비친 모습을 보고 그제야 젊어진 모습에 화들짝 놀라게 된다. 놀라움도 잠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젊은 모습에 진짜 20대가 되어 시간을 만끽하게 된다. 오말순의 부재로 가족들과 박 씨는 그녀를 찾기 시작한다. 노래를 잘하고 가수가 꿈인 오두리는 노인카페에서 노래도 부르게 되고, 손자의 밴드 보컬에 합류도 하게 된다. 그 사이 박씨는 오두리가 젊어진 오말순이라는 걸 알게 되고 비밀을 지키게 된다.  어느 날 오션월드에서 상처가 생겨 피가 났는데, 피가 난 부위가 다시 늙은 피부가 되는 걸 보고 피가 나면 예전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걸 알게 된다. 손자를 도와 밴드 보컬을 하며 인기는 올라가고, 가수가 되는 꿈도 이루었다. 극 중 한승우를 만나면서 설레는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손자가 사고를 당하면서 손자한테 수혈을 하게 된다. 수형을 하고 오두리는 다시 70세 노인이 되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박 씨가 청춘 사진관에서 젊어진 모습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해 많은 사람들이 유쾌할 수 있게 마무리를 했다.

 

 

느낀 점 

마술처럼 이상한 사진관을 통해서 젊어지게 된다는 설정이 억지스럽지만, 누구나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반영한 듯 어느새 몰입해서 보게 된다. 젊은데 능청스럽고 억 센말도 잘소, 어르신 같은 말투, 심은경이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하다 보니 억지스러움 없이 영화가 재밌으면서 가볍게 볼 수 있었다. 몸이 바뀌면서 자기 때문에 고생하는 아들과 며느리를 보게 되고 철없는 손자를 도와 밴드보컬도 하게 되고 꼬였던 실타래를 풀어가는 여정 같다. 크리스마스 때 봤던 스쿠르지 영감 영화가 생각난다. 그 영화에서도 스쿠루지 영감을 과거로 끌고 다니며 온갖 나쁜 짓 했던 장면들을 회상처럼 보여주는 장면이 있고, 나중에는 반성하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누구나 젊은 시절이 있고, 과거에는 무조건 내가 주인공이 도는 삶인데, 세월이 흐르니 주위도 둘러보고 반성하게 된다. 영화에서도 과거로 돌아가 과거의 내 모습에서 반성도 하고, 좀 더 유쾌해지기도 하고, 중간중간 코믹스러운 부분이 나오면서 가볍게 보다가도 마지막엔  잔잔한 울림을 받고 나온 영화다. 가족영화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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